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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여행

16박 17일간의 신혼여행 2탄 3 이집트 (나일 크루즈 2, 아스완, 아부심벨, 카이로, 바하리야 사막)

by 찬재 2024. 2. 27.

출항하기 전 와이프가 계속 망고 타령을 해서 선착장 근처의 슈퍼마켓에 걸어서 다녀왔다.

그리고 각자 한봉다리씩 들고 다시 걸어서 돌아감

아무르 가이드님은 지금은 망고철이 아니라서 없을 수 있다고 하셔서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혹시나 싶어 다녀왔다. 그런데 가는 길이 아무리 봐도 자동차 전용도로 같은 느낌...

지나가던 택시가 옆에 와서 서서는 여기는 아무도 안 걸어간다며 차 타라는데 100파운드나 달라고 했다. 차로 15분 가까이 걸리는 거리를 50파운드 주고 왔는데 고작 걸어서 10분 거리를 이렇게 등쳐먹으려고 하다니... 


도착한 슈퍼에는 역시나 망고는 없었고 과자와 음료수만 사왔다. 이집트는 물건 별로 가격차이가 어마어마했다. 프링글스가 99파운드... 이집트과자는 11파운드.... 나와서 본 할인광고판을 봐도 저렴한 건 엄청 저렴하고 세제도 어떤 건 열 배 이상 차이가 난다..



 배로 돌아와서 점심시간이 되자마자 후다닥 먹은 다음 아무도 없는 루프탑에 올라가서 여유를 즐겼다. 

서서히 지나가는 풍경들을 구경하다보니 3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강변을 보니 짓다 만 건물들이 많이 보였는데 알아보니 세금을 덜 내려고 일부러 그렇게 지은 것이었다. 다 지은 건물과 건설 중인 건물의 세금이 달라서 일부러 건설 중인 부분을 남겨놓고 세금을 적게 낸다고 한다. 

휴식하는 중 직원 한 명이 올라와서는 마사지 호객을 했는데 샘플 손 마사지를 받고 와이프는 내심 마음에 들었는지 110달러짜리 코스를 인당 90달러로 예약을 했다. (이렇게 돈 팍팍 쓰는 아이가 아니었는데 뭐지? 싶었음)

그런데 정작 마사지를 받으러 가니 샘플마사지를 해준 분이 아닌 다른 분이 마사지를 해줬고 와이프는 열받아서 이건 90달러 퀄리티가 아니라고.. 만질 줄도 모른다며 짜증을 냈다.  샘플마사지 하신 분이 다음날 다시 해주겠다고 해서 30분 무료마사지를 받아냈다... 아마 이렇게 해도 로컬가격보다는 2배 이상은 냈을 것 같은 느낌 ㅎ 


크루즈 2층에는 기념품샵이 있었는데 상형문자로 자기 이름을 써주는 티셔츠를 20달러에 구매했다. 그리고 와이프는 웬일로 파라오 티셔츠를 구매했다. 2개 같이 사는 거니 깎아달라고 해서 15달러짜리를 10달러에 샀다. 이집트 물가 치고는 비쌀 텐데 그래도 크루즈에 입점한 곳이라 그런지 호객행위를 안 해서 물건 구경하기가 좋아서 그냥 여기서 샀다.


크루즈 2일째에는 저녁식사 전 칵테일 아워가 있다고 안내가 있었다. 하지만 어차피 우리 짠순이 와이프는 비싸다고 안 먹는다고 할게 뻔한데 안 갈 거라고 했다. 근데 와이프가 혹시 모른다며 혼자서 끝나기 10분 전에 가보곤 공짜인걸 확인하고 공짜술을 한 잔 마시고 왔다. 메뉴판 상 750 이집트파운드나 하는 걸 공짜로 마셨다고 좋아한다. 대신에 도수가 센 칵테일을 10분 만에 호로록 마셨더니 둘 다 알딸딸해진 상태로 저녁을 먹게 되었다. 

공짜 아니었으면 안마셨을 칵테일

 

 


이날 저녁, 크루즈는 에스나를 향해 항해 해 갔고 우리는 테라스에서 노을을 즐기고 있었는데 보트 잡상인이 붙어서는 우리에게 인사를 했다. 유튜브에서 하도 많이 봐서 어그로 끌면 귀찮아진다고 했건만 와이프가 기어이 인사를 받아줬고 역시나 저퀄리티의 직물을 우리에게 던졌다. 안 산다고 다시 던지려고 하니 물에 빠지면 책임질 거냐며 던지지 말란다. 자기네들 배 붙이면 던지라고 하면서 계속 가격 협상만 하려고 해서 둘 다 곤란해졌다.

와이프는 뒤늦게 이거 어떡하냐며... 프론트에 도움을 요청하러 갔고... 결국은 한참을 실랑이하다가 결국엔 내가 던져줬는데 물건을 받고도 가지도 않고 계속 우리 방 아래쪽에 배를 묶어놓은 상태로 에스나까지 갔다. 덕분에 테라스에 없는척하며 조용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하도 시달리기도 했고 이 잡상인들이 포기를 모르고 헬로 헬로 헬로 하면서 호객을 하는 통에 헬로 소리에 트라우마가 생겼다. 

다음날 
우리 배는 에드푸에 잠깐 정박했는데 크루즈배의 관계자인 아무르 가이드의 삼촌분은 여기서 마차 사고가 빈번하고 소매치기 위험도 있으니 가급적 안 나가는 게 좋겠다고 했다. 그래도 기왕 도착한 거 걸어서라도 갔다 오자 싶어 나섰는데 이 동네는 이때까지의 도시들보다 더 낙후화 된 느낌이고 로컬인이 위험해서 가지 말라고 한 것이 신경 쓰여서 살짝 걸어 보다가 배로 다시 돌아와서 루프탑에서 낮잠이나 잤다.

쫄보들... 5분도 안걷고 무섭다고 돌아왔다

2시간 정도 낮잠을 자고 방으로 돌아가니 방청소가 되어있었고, 수건으로 동물을 만들어두고 나가셨다. 깨알 웃음제공

매일 다른 동물로 해주심 ㅎ

그리고 출항.

우리 방 안에서 드러누워 나일강 풍경을 구경하고 있자니 크루즈여행을 이 맛에 하는구나 싶었다.  여기서 나일강의 정기를 받았다.


그리고 해질 무렵 잠시 정박한 콤옴보. 여기는 선착장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신전이 있어서 구경을 나섰다. 입장료 2인 480파운드

어째선지 나한테는 개가 자꾸 꼬인다

이 동네도 유적지 진입 진출로를 두고 강제로 기념품가게를 지나가게 만들어놨다. 지나가는데 상인들이 원달러 원달러 거리는데  사막투어에서 쓸 스카프를 구매할까 싶어 관심을 보였더니 막상 사려고 하니 원달라는 무슨 10달러란다. 1달라라고 한 거 아니냐 했더니 그건 그냥 인사말이란다. 안 산다니까 2개에 5달러 까지 내려왔는데 그냥 안 사고 나왔다. 

이날은 구름이 많아서 노을이 아주 예뻤다.

 

우리 배는 해가 지고 아스완에 도착. 

아스완은 노을 질 때 펠루카 타보는 것 이외에 관광 갈 곳을 정해두지 않아서 아침에 부랴부랴 갈 곳을 정했다.  

보통 하이댐, 미완성오벨리스크, 필레신전, 누비안빌리지를 가던데... 현대건축물인 하이댐은 패스, 누비안빌리지는 관심 없고 필레신전은 너무 멀리 있는데 지금까지 다녔던 신전들이랑 차이도 못 느껴서 패스... 미완성 오벨리스크를 갔다가 키치너섬 보타닉가든을 다녀오기로 했다.

오벨리스크까지는 인드라이브를 불러서 가려고 했는데 크루즈 로비에서 도와주려고 하길래 도와달랬더니 그냥 택시를 불러다 줬다... 로비분들께 보통 요금이 얼마 하냐고 물었더니 지들은 룩소르사람이라서 잘 모르겠고 가격은 너네 하기 나름이라며.... 이럴 거면 인드라이브로 정찰제로 47 찍히는 거 주고 타면 되는데... 이미 전화로 택시를 불러버려서 어쩔 수 없이 네고를 해야 했다.

도착한 택시기사는 우리에게 300 이집션파운드를 불렀는데 깎고 깎아서 80파운드를 주고 탔다. 그래도 인드라이브의 2배는 주고 탄 셈. 타고 가면서도 계속 다른 데는 안 갈 거냐고 호객은 덤. 거기다 인드라이브 하는 차들은 그래도 탈만한 차들인데 이집트 택시들은 하나같이 차가 심각하게 노후화되어 있고 더럽다. 탈 때 의자에서 먼지가 풀풀 날렸고 창문 여는 건 돌려서 여는 수동식이었다.  

미완성 오벨리스크에 도착하고 안에 들어가자 유적 관리인이 따라다니며 설명을 해주고 사진 포인트도 알려주었다.

오벨리스크 만들다가 깨 먹어서 그대로 방치된 거라고... 이게 전부라서 관람시간이 길진 않았다. 당연히 끝나면 팁을 요구할 거라는 건 알았지만 그래도 설명도 맘에 들었고 사진포인트도 좋았어서 팁을 주기로 했다. 돈 말고 볼펜으로 ㅎㅎ. 하나 주니까 엄청 좋아하는데 우리도 기분 좋고 받는 사람도 기분 좋으니 볼펜은 정말 필수인 것 같다.  1개 주니까 자기 집에 애기가 3명 있다고 그래서 1개 더 줬음 ㅎ 

미완성 오벨리스크 2인 입장료는 240이집션파운드
촬영스팟 알려준걸로 볼펜 3개까지 줄 순 없었음 ㅋ


구경을 마치고 키치너섬으로 가야 하는데 엘리판틴섬 같은 경우에는 공용페리 선착장이 있어 그쪽으로 가면 되는데 키치너섬은 어디서 배를 타야 할지 몰라서 일단 무작정 나일강변 쪽으로 가려고 했다. 그런데 걸어가는 도중 툭툭이 기사가 와서 호객을 하길래 키치너섬에 간다고 하니 어느 선착장으로 가면 되는지 안다며 타라고 했다. 150파운드 부르는걸 50파운드로 깎아서 갔다. 이것 역시 인드라이브로 찍으니 27밖에 안 나왔지만 선착장 위치를 알려준 정보값이다 생각하고 50을 줬다.

선착장에 도착하고 키치너섬으로 간다고 하니 보트를 탈거냐 펠루카를 탈 거냐고 묻는데 우리는 모터보트를 타기로 했다. 펠루카는 무동력이라서 왕복에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고 우리는 노을시간에 어차피 펠루카를 탈거라서 이번에는 모터보트를 타기로 했다. 키치너섬 1시간 관광하는 걸 기다려주고 왕복해 주는 걸로 300파운드를 줬다.

보타닉 가든에 도착한 배들 중 우리가 타고 온 배가 제일 꾸져보였다 ㅎㅎ

보타닉가든 입장료는 2인 140 이집션파운드.

키치너 섬에 들어가면 평화로운 정원이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는데 여기도 잡상인들이 아주 많이 있었다. 다들 노땡큐 하면 금방 떠나가는데, 한 젊은애는 계속 따라오면서 나무 이름 설명도 해주고 투어 비스므리하게 안내를 해줬다. 지 폰에 전화 온 거 전화받으면서도 따라온다. 첨에는 무시하고 갈까 했는데 같이 다닌 다음 마지막으로 모나미펜을 하나 줬더니 엄청 좋아했다. 모나미펜은 정말 만능이다.


돌아갈 때는 인드라이브로 평화롭게 49파운드로 배로 돌아왔다. 

일몰시간이 올 때까지 마지막으로 배 갑판에서 수영을 했다. 12월인데 수영을 할 수 있는 기온이라니... 역시 아프리카

그래도 춥긴 추웠다 ㅎ 물에 들어가고 수온에 적응하는 시간이 제법 걸렸음

오늘의 일몰시간은 5시였고 4시가 조금 넘어서 펠루카를 타러 갔다. 크루즈 선 근방에 펠루카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 가격협상을 하는데 와이프는 이제 가격협상에 재미가 들렸나 보다 너무 즐거워한다. 인터넷으로 1년 전 즈음  대충 2명 150파운드에 갔다 온 글이 있어 그 글을 기준 삼았다. 처음에는 두 명이서 700파운드를 내라는데 한참을 실랑이 한 끝에 2명 240파운드로 쇼부를 봤다. 가격 네고하느라 시간을 많이 잡아먹어서 4시 40분 즈음 출발하게 되었는데 적당한 일몰시간이라 노을구경을 제대로 하고 돌아왔다.

부자간에 번갈아가며 노도 젓고 키도 잡았다. 볼펜을 주고 오고 싶었는데 챙겨 오지 않아서 아쉬웠다. 내려서 뱃삯 240파운드를 줄 때도 우린 있는 돈을 탈탈 털어서 준다는 어필을 했다. 배에 타기 전에 240파운드만 따로 빼놓고 나머지는 신용카드 뒤에 숨겨서 240파운드를 준 다음에는 신용카드만 들어있는 빈 지갑만 보이도록 보여줬다...ㅋ 그리고 동전까지 탈탈 털어줬다. 볼펜이 있었으면 서로 기분 좋게 팁도 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을 텐데... 안 가져온 게 너무 아쉬웠다. 


생각지 않게 아스완을 제대로 즐기고 크루즈의 마지막 저녁식사를 마치고 크루즈에서 추가로 먹은 음료와 술, 추가 금액 정산을 했다. 4일 내내 주변에서는 다 마실걸 사 마시는데 우리만 아무것도 안 시키는 게 좀 부끄러워서 매일 한잔씩은 시킨 것인데 모으고 보니 400파운드였다. 그래도 달러로 바꾸면 13불 정도... 그리고 팁박스가 오늘 저녁부터 준비되어 있었는데 체크아웃하면서 팁박스에 팁을 넣기로 했다. 

크루즈에서는 매일 저녁 식사시간 후 엔터테인먼트 시간이 있었는데  첫날은 벌룬 타러 가는 날 전날이라 일찍 잔다고 못 가고, 둘째 날은 마사지받는다고 못 가고, 셋째 날은 갈라베야 옷 없어서 안 가고, 이번에는 마지막날이니 한 번 가보자 해서 누비안쇼는 참관하러 갔다.

전통 이집트인들 복장으로 노래도 하고 악기도 연주하는 쇼였는데 진행자들이 자꾸 우리를 스테이지로 끌고 가서 공연에 참여시켰다. 주변에는 다들 서양노인들인데 젊은 우리 부부가 나서니 다들 너무 좋아한다... ㅎ 마지막에는 한 할아버지는 와이프보고 꽃 같다며 칭찬을 ㅋㅋ 진짜 이번 쇼의 꽃이었지... 

 누비안쇼가 끝나고 방에 돌아와서 다음날의 7시 10분 아스완에서 카이로로 돌아가는  비행기 모바일 체크인을 미리 하려고 에어카이로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갑자기 비행기가 취소되어 있었다. 5시 50분 대체 비행 편으로 바꾸던지 환불하란다... 어제 확인할 때만 해도 취소얘기가 없었는데 하루 전 날 갑자기 취소라니.... 카이로에어는 없어진 항공편을 팔아먹고 나를 고생시키질 않나 하루 전 날 비행기를 취소시켜서 일정을 파탄 내질 않나... 다시는 이용하지 않을 것이다. 카이로항공은 쳐다도 안 보는 게 맞는 듯. 아부심벨에 다녀오면 5시 정도가 될 것 같아 5시 50분 비행기는 무리가 있을 것 같아 환불을 받고 8시 50분 이집트에어로 새로 예매했다. 아부심벨에서 돌아오는 게 여유로워진 건 좋긴 한데... 저녁식사를 아스완 공항에서 해야 할 판이 되었다. 

 

크루즈 5일째. 아부심벨 프라이빗 투어를 예약해 둔 날이다.

아부심벨까지 가는 법은 3가지. 버스, 비행기, 프라이빗 카 투어가 있는데 한참을 고민하다 프라이빗 투어를 선택했다. 비행기의 경우 아부심벨공항과 신전까지는 아주 가깝지만, 당일 돌아가는 편을 타기 위해서는 아부심벨을 볼 수 있는 시간이 30분도 채 안된다. 맡길 짐이 없다면 괜찮지만 우리는 크루즈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가야 해서 무리라고 판단했다. 버스는 출발시간이 새벽 4시에 자리도 불편할 거 같아서 패스. 비싸긴 하지만 프라이빗카를 섭외해서 갔다. 

이집트 껌을 주길래 나도 씹어봤다. 엄청 질기고 은단같은 냄새가 났다. 껌이라기보단 좀 연한 플라스틱이나 합성고무를 씹는느낌 


넓고 에어컨 빵빵하고 편하게 그리고 내가 원하는 시간대에 출발할 수 있어서 8시 출발로 하고 픽업도 크루즈에서 하고 드롭오프는 아스완공항으로 해서 바로 카이로로 출발할 수 있게 했다. 근데 크루즈에서 프라이빗카 트렁크에 짐을 짐꾼 2명이서 실어주었는데 이분들한테도 팁을 줘야 했다. 이집트에서는 대부분의 호의, 서비스라고 생각되는 것에는 팁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맘이 편하다. 각각 1달러를 줬다.

사하라 녹화프로젝트. 화성 테라포밍게임에서나 보던걸 현실에서 보니 신기했다.  오른쪽은 구글지도로 본 모습

가는 동안 계속해서 사막이 보여서 마치 화성에 온 느낌이었다. 중간중간 녹화 프로젝트하는 모습도 보고 가는 동안 드라이버가 여기저기 설명도 해주고 붙임성도 있어서 이런저런 얘길 하면서 가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운전도 150km/h로 계속 달려서 4시간 거리를 3시간 컷 했다. 8시 출발 11시 아부심벨 도착 ㅎ    

아부심벨 입장료는 1230파운드. 

신전 내부 해가 비치는곳은 도착 시간때문에 큰 기대를 안했는데... 가보니 스포트라이트가 밑에서 항상 켜져 있어서 어느 시간대에 가던 상관없는듯? 프라이빗 투어 최고~ㅋㅋ 


 아부심벨에 도착하니 사람이 거의 없어서 오픈런한 것 마냥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새벽 4시에 버스 타고 가면 사람들로 북적이는 것 같던데 돈 좀 더 들어도 편하고 사람에 치이지 않고 관광할 수 있는 프라이빗 투어가 더 좋은 것 같다.

아부심벨은 기대를 너무 많이 하고 가서 그런지 그냥 그랬다. 왕복 8시간(우린 6시간) 걸려서 보고 올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또 여기까지 와서 안 보고 오자니 아쉽고.. 그런 ㅎ 그렇게 크다는 느낌도 그닥 오진 않았고, 보존한다고 잘라서 옮긴 흔적들 때문에 덜 신기해 보였다.

오는 내내 드라이버와 잡담도 하고 즐거웠는데 아부심벨 도착해서 점심식사를 어떻게 할지 물어보니 자기 회사와 연계된 식당이 있다며 거길 가자고 했다. 가격만 괜찮으면 맛이 검증되었다고 하니 거길 가려고 했는데 인당 15달러라는 말에 그냥 우리가 찾아놓은 데로 간다고 했다. 근데 막상 찾아 놓은 레스토랑도 드라이버가 우리 몰래 얘기를 한 건지 메뉴를 달라고 해도 메뉴 없다고 그러고 가격은 인당 450파운드라며 2인 900파운드를 요구했다. (구글 리뷰에 적힌 금액보다 훨씬 높았음)

그래도 나는 다시 아스완으로 돌아갈 3시간 동안 다시 얘랑 같이 가야 하는데 분위기 망치지 말고 그냥 호구당한다 치고 돈 주고 먹길 원했는데, 호구당하는 걸 죽기보다 싫어하는 와이프는 차라리 점심을 안 먹겠다며 나보고 혼자 먹으란다. 자긴 옆에서 쳐다만 보고 있겠다나.... 친근하게 다가오며 호구잡이 빌드업한 드라이버도 짜증 났지만 거기에 안 당하겠다고 자긴 안 먹고 있을 테니 혼자 밥 먹으라고 하는 와이프한테도 짜증 났다. 밥 안 먹는다고 초강수를 두니 드라이버가 식당 주인이랑 몇 마디 나누곤 2인 750파운드로 쇼부를 보고 먹었다. 그래도 분위기는 이미 파탄 났고... (그래서 사진이 한 장도 없음 ㅎ)    콜라 시키려고 하니 50파운드라고 비싸다고 시켜 먹지 말라 그러고.... 찬 콜라 먹고 싶다고 하니 그제야 시켜주고.... 

그마저도 남기고 포장해달라고 해서 아스완 공항와서 먹음


돌아오는 길은 다들 말없이 한참 달렸다. 그래도 중간부터 드라이버가 분위기 띄우려고 노력하던데... 결국은 오해가 있었지만 즐거웠다며 훈훈한 마무리를 하며 볼펜도 애기들 주라고 줬다.

 바뀐 항공편 덕분에 시간이 많이 남아서 드라이버가 소개해주는 갈라베야 판매점에 갔다. 시장이나 길거리에서 파는 갈라베야는 품질이 안 좋아서 코스프레용 옷 같아서 사기가 꺼려졌는데 여기는 현지인들이 실생활에서 입는 것들을 파는 느낌이었다. 개당 889파운드에 둘 다 갈라베야를 샀다. 스카프도 개당 400파운드 정도. (사막투어 때 입음 ㅎ) 

헤어질땐 훈훈하게

공항에서 훈훈한 마무리를 하고 기분 좋게 공항으로 들어갔는데 우리에겐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남아있었다. 3달 전 취소된 항공편인데 예약이 되어버려서 환불받아야 할 카이로 - 로마 항공권을 카이로항공 카운터에 가서 해결해보려고 했다.  환불해야 할티켓을 문의하니 자기네들은 예약팀이 아니라서 도와줄수있는게 없단다. 이놈의 카이로항공 다시는 예약하나봐라...

새로 예약했던 항공편 이집트 항공도 지연출발되고... 도착해서도 짐이40분 가까이 나오지 않아서단체로 도착후에도 대기를타야 했다. 이것이 아프리카....

지연되고 짐도 늦게나오고 갑자기 현금필요해서 거금을 atm으로 뽑아야했다

기자에 잡아둔 호텔 체크인시간이 자정 12시까지였는데 공항에서 짐을 찾은 게 11시 40분이었다. 카이로공항에서 기자까지 1시간 20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호텔 측에 늦는다고 부킹닷컴 메시지를 보냈다. 기다려주겠다고 하는데 덧붙이는 말로 현금으로만 결제가된다고 연락이 왔다. 뒤늦게 뒤져보니 현금결제만 된다는 얘기가 숙소페이지에 있긴 했다. 그래도 요즘세상에 현금만 받는 숙소라니.... 현금은거의 들고다니지 않았는데 이것 때문에 6000파운드나 되는 거금을 atm기에서 인출해야 했다.

카이로 항공에서 숙소까지는 인드라이브를 불렀다. 새벽 12시임에도 공항인근은 사람이 많아서 무서운 느낌은 없었고 차량도 금방 잡혔다. 도착 쪽주차장에서 부르면 되는데 여기서도 이집트 택시기사가 우리에게 사기를 치려했다. 여기는 우버가 안된다며 택시를 타란다. 가볍게 무시하고 인드라이브 택시를 탔다. 기자까지 250파운드. 하도 자주 썼더니 이젠 이집트 숫자가 외워졌다.

 

도착한 숙소는 이집트 피라미드

https://maps.app.goo.gl/C7C428T7orHUr4Rm7

 

이집트 피라미드 인 · نزلة السمان، الهرم،،, Abou Al Hool Al Seiahi, Nazlet El-Semman, Al Haram, Giza G

★★★★★ · 호텔

www.google.com

기자 피라미드 kfc 근처에 가장 앞쪽 숙소라서 골랐다. 근데 리셉션이 계단으로 한참올라가야 했다. 그래도 리셉션가이가 짐을 두개 다 들어줘서 그건 힘들지 않았는데... 리셉션에서 돈받는 주인장은 완전 쌩양아치처럼 생겨선 하는짓도 양아치였다. 부킹닷컴 총액에다가 추가로 돈을 더 받아쳐먹질않나 새벽에 도착해서 다른 선택지가 없어서 그냥 방에 들어가긴했는데 나는 분명 피라미드 전망 방으로 예약을 했음에도 옆건물 전망 방을 받았다. 거기다 온수기도 꺼놔서 둘다 찬물에 샤워를해야 했다. 지연만 아니었어도 그리고 미리 현금호텔인걸 알았으면 취소를했을 텐데... 다시는안 가고 싶은 숙소 중하나가 되버렸다.

피라미드가 보이는 숙소를 원한다면 이런 이상한 곳보다는 조금 멀더라도 이름 있는 호텔 가는 게 나은 것 같다.

조식은 그냥 그런데 피라미드 뷰가 있는건 좋긴하다. 뷰가 쩔긴 해....

카이로는 사진에 진심인 모마투어에서 1데이투어를 예약했었는데 모마님은 신혼여행한다고 이집트에 없는 시기여서 대체가이드님 투어로 진행했다. 모마님도 이집션은이집션인 것이 3개월 전 예약할때는 아무 얘기 없다가 한참뒤에 모마투어카페에 누군가  기간에 투어신청 글을 남겼을 때 '이 기간에는 이집트에 없다'는댓글을 발견하곤 모마님한테 내가 먼저 확인해서 알아낸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이 투어 시작 1주일 정도 전이었는데... 미리 알았으면 나도 다른옵션들을 많이 생각해봤을텐데 너무 무책임하게 느껴졌다.  예약금을 미리 받고 예약을 픽스해주는 아무르가 훨씬 나은것 같았다.

대체가이드였던 아말님은 고고학과출신이셔서 설명들은 만족스러웠는데 사진에 진심은 아니시고 다음 투어장소로 바삐 움직이는 스타일이셔서 와이프가 많이 맘에 안 들어했다. (내가 미안할 정도로...)

그래도 직접 가까이서 피라미드는 거대함이 느껴 저서 좋았다

피라미드 입장료는 12월부터 인상되어서 2인 1080파운드

스카프고정용 동그란 띠가 이때 점프샷 찍는다고 뛸때 떨어졌었는데 모르고 그냥 가버려서 잃어버렸다... 비싼건데 ㅠ
난 잘찍혔다고 생각하는데 와이프는 뒤에 사람들이 있어서 싫었단다... 더 앞에 가서 찍었어야 했다나...
이것도 찍고나서 옆에서 보던 이탈리아 아줌마가 쩐다고 했었는데... 와이프는 스핑크스 뒷모습까지 안나왔다고 아쉽다나...
피라미드 내부 들어가봐야 아무거도 없다는거 알고있어서 안들어가도 됐는데... 여기 공짜라고 들어가보래서 들어갔더니 역시나 힘듦 ㅋ
수학여행온 잼민이들한테 둘러싸여서 사진 한장씩 다 찍어줌...
와이프는 무섭다고 안탔다.

카파도키아에서 승마투어를 하고 말타기에 빠져버렸기 때문에 낙타도 기대를 했는데 낙타는 너무 높아서 내취향이 아니었다.

피라미드 관광을 마치고 카이로박물관에 갔다. 아직까지 그랜드 이집션 뮤지엄이 개장을 하지 않아서 유물들이 그대로 있다. 투탕카멘 마스크도 그대로 있어서 구경하고 왔다. 룩소르에서 아무르가이드님께 역사이야기를 들으며 현장구경을 해서 그런지 카이로 박물관에서 아말 가이드님이 설명해 주는 유물의 유래나 전설들이 귀에 쏙쏙 들어왔다. 아말가이드님이 낸 퀴즈도 모조리 다 맞췄다 ㅎ 선룩소르 후 카이로 추천한다 ㅎ

이집트 가기 3개월 전부터 그랜드 이집션 뮤지엄(GEM)이 오픈될까 안될까로 전전긍긍했었다. 다행인 건지 안타까운 건지 GEM은 이 글을 쓰는 24년 2월에도 오픈을 하고 있지 않다. 지을 때부터 지연에 지연을 거듭하더니 오픈하지도 않고 외국인들한테는 1000파운드 이상 받고 박물관 로비를 잠깐 보여준다는데,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절대 속아 넘어가는 흑우가 되지 않길 바란다. 

박물관투어를 마치고 칸 엘 칼릴리 바자르로 가서 점심식사를 하고 시장구경을 잠깐 했다.

피라미드에서 떨어뜨려서 잃어버린 스카프고정용 머리띠를 50파운드에 샀다. 아스완에서 샀던것 보다 저렴했지만 퀄리티도 낮았다...

칸 엘 칼릴리는 수도의 바자르답게 규모는 컸다. 그런데 룩소르나 아스완에서 이미 시장을 다녀왔던지라 딱히 새로워 보이는 건 없었다.

원래는 칼릴리를 보고 난 후 이슬라믹카이로를 가야 했지만 피라미드랑 스핑크스 사진을 제대로 못 찍었다고 침울해 있는 와이프를 위해 피라미드 폐장시간 전에 피라미드를 한번 더 가자고 하고 1데이 투어를 일찍 끝냈다.

우리를 태워다 준 드라이버분과 아말가이드님이 몇 마디 나누더니 아말가이드님이 드라이버분께서 팁을 많이 바라시는 것 같다고 하셨다. 자기네들끼리 대화하면서 돈을 줬다가 거절했다가 하던데... 우리한테서 팁을 많이 받고 싶어서 아말가이드님이 주시는 팁을 거절한 것 같은 분위기다. 한국인들은 돈이 많으면서 팁을 별로 안 준다고 불만이시라는데... 이번에도 볼펜으로 때웠는데 어이없어하는 표정이었다 ㅎㅎ 그래도 어쩔 거야 우린 팁 없는 문화권인데... 그리고 다른 이집션들은 볼펜 받고 다 좋아했었음... 

 

와이프는 아직 피라미드 입장이 가능한 시간이었지만 얼마 안 남은 시간에 사진을 어떻게 찍냐며 돈 아깝다고 안 들어가도 된다며 계속해서 삐져 있었다. 그래서 호텔 루프탑으로 데려가서 석양 속 피라미드 사진을 오지게 찍어 주고 기분을 풀어줬다.

근데 루프탑에 앉아있으려면 음료를 시켜야해서 200파운드나 주고 망고주스를 사먹었다.

7시에 피라미드 라이트쇼를 하는데 그때까지 앉아 있을까 했는데 피곤해서 방으로 내려와서 한숨 잤다. 자고 일어나니 라이트쇼 끝나있었음. 별로 볼 건 없다고 해서 아쉽진 않았다.

정신을 차리고 다음날 사막투어를 위해 준비물을 사러 까르푸를 다녀왔다.

https://maps.app.goo.gl/w2caGLqBBkLM4nKh6

 

Carrefour · X4QR+2FW, Al Mansoureya Rd, Kafr Nassar, Al Haram, Giza Governorate 3524001 이집트

★★★★☆ · 대형 슈퍼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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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웹스 석류맛 대용량,  과자, 등등 잔뜩 장을 보고 (265파운드)  저녁을 먹으러 가려고 했는데 기자에는 마땅히 갈만한 데가 없어서 근처 맥도날드에 걸어가 햄버거도 사먹었다.

https://maps.app.goo.gl/nw2GU2a7ChTSsrAw7

 

McDonald's EL-Lebeny · طريق سقارة - كفر المنفي, Al Haraneyah, Al Giza, Giza Governorate 3523220 이집트

★★★★☆ · 햄버거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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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프, 와이프는 치킨을 먹었는데 치킨버거에서는 약간 중동맛이 났다. 그리고 딸기맛 탄산과 망고맛 맥플러리도 시켜봤는데 딸기탄산은 불량식품맛. 망고 맥플러리도 망고 시럽이어서 엄청 맛있진 않았다. 총 365 파운드.

그래도 어정쩡한 식당 들어가서 고생하느니 글로벌한 맥도날드가 안전빵이긴 했다. 

맥도날드에서 숙소까지는 인드라이브를 불렀고, 비용은 60파운드였다.

다음날 새벽 사막투어를 위해 체크아웃을 일찍 했다. 체크인할 때 우리 짐을 들어주었던 친절했던 직원이 나와있었고, 체크아웃 때도 우리 짐을 다 들어주었다. 고마워서 볼펜을 줬다. 역시나 아주 기뻐한다. 그리고 여자친구도 주고 싶다길래 한 개 더 줬다 ㅎ 

이 직원은 아주 친절했지만, 그래도 다시는 이 숙소에 가고 싶지 않고 추천하고 싶진 않다. 비싼 돈 받아먹고 엉뚱한 방을 주고 현금만 받는 수상하기 짝이 없는 숙소였다.

사막투어 역시 모마투어에서 예약했는데 마찬가지로 모마는 나타나지 않았다. 투어 참가자는 우리 말고도 3명이 있었다. 처음에는 아빠랑 아들, 딸 인줄알았는데 회사동료였다 ㅎ 심지어 세분이 오늘 처음 보신 거라고... 드라이버분이 사다 주신 이집트식 샌드위치(아이쉬 안에 속을 넣어서 샌드위치처럼 되어있었다)로 아침을 먹으면서 이동했다. 이동하는 동안 전날 까르푸에서 샀던 음료수와 물을 나눔 했다 ㅎ  근데 생각보다 휴게소를 많이 들렀다. 물론 까르푸가 가격이 2배 이상 저렴했지만... 

아부심벨 개인투어는 차가 좋아서 과속도하고 빨리 도착했는데 사막 버스투어는 과속을못해서 그런지 정시간대로 4시간 정도 걸렸다. 4시간 동안 2번 정도 화장실타임 있었음.

배두인 운전자분 집에 도착하니 대체가이드인 휘성이 기다리고 있었고 배두인 가족분들께서 차려주신 점심을 먹었다.

찐이집트로컬 점심은 아니었고 한국인 입맛을 배려한 향신료없는 버전이었다 .

사막에서 쓸 물건들만 빼서 따로 챙겨두고 캐리어는 배두인집에 두고 출발했다.

 

검은 사막, 하얀 사막, 크리스털사막을 투어 했고 휘성씨는 사진을 잘찍어줘서 좋았다. 난 아무래도 상관없는데 와이프가 화보촬영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제일 신경 쓰이는 게 사진을 잘 찍어주나였다. 대체가이드인 휘성님은 이집션인데 한국어는 왕초보 수준이지만 영어가 아주 수준급이었다. 그냥 영어만 잘했으면 훨씬 저렴한 영어투어나 마찬가지여서 실망했겠지만 다행히도 휘성씨는 dslr까지 들고 다니며 우리 사진을 찍어주었다. 와이프는 완전 대만족 

요건 투어 같이 오신 사진 전공하신분이 찍어주심. 넘모 감사
중간에 들르는 인공오아시스 발담그는곳에서 다같이 한컷
샌드보드. 다들 잘 타던... 나는 스코틀랜드에서 발 삐어서 치료한지 얼마 안된 상태라 몸사린다고 안탐.
사막답지 않게 구름이 많이 낀 날이었는데 덕분에 선셋 색깔이 아주 예술이었다. 대신 별은 덜보임 ㅠ

저녁은 배두인 운전자분이 직화로 구워주는 소고기 닭고기 바베큐. 이집트 스프와 밥이랑 같이 먹었다. 사진에선 겁나 타 보이는데 그래도 존마탱! 소고기가 엄청 맛있었는데 추가는 불가능했다 ㅎ 일행분께서 양주를 찬조해 주셔서 양주랑 슈웹스랑 섞어 마셨다.

밥먹고 있는데 사막여우도 나타나서 엄청 가까운 거리에서 구경했다. 휘성님도 이정도로 가까이 온건 처음본다고... ㅎㅎ

여행 계획을 세웠을 때 어떻게 해도 그믐달을 맞출 수 없었기 때문에 최대한 달이 작을 때 선택한 날이 이 투어날이었다. 반달정도였는데 거기다 구름까지 많이 껴서 별이  덜 보이는 날이었다. 그래도 태어나서 본 것 중 가장 많은 별들을 본 것 같다. 은하수까지 볼 수 있었음. (그래서 사막뽕에 별뽕까지 차버려서 몽골 고비사막에 더 가고 싶어 졌음)

https://youtu.be/-oMas5ZeOLw

자는동안 별 타임랩스를 찍어보았다. 유성도 많이 찍혔다. 달이 뜨고나니 거의 별이 안보임.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일출을 보기 위해 일찍 일어났다.

지금까지 태양을 그릴 때 원 주위로 광선을 그려왔었는데 실제로 광선이 보이는 해를 실제로 보니 장엄한 광경에 이집트인들이 왜 태양신을 숭배했는지 알 것 같았다. 

그리고 깨알 설정샷을 휘성 가이드님이 찍어주셨다

이집트 여행을 계획하면서 메인으로 생각했던 것이 나일강 크루즈와 사막투어였는데 둘 다 여건만 된다면 필수코스인 것 같다. 

 

투어를 마치고 차를 타고 돌아가는데 카이로와 가까워질수록 공기질이 안 좋아지는 게 느껴졌다 실시간으로 목이 칼칼 해진다. 역시 현대문명과는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좋다.

안개까지 자욱하게 껴서 한참을 서행하면서 옴

사막투어로 대미를 장식하고 이탈리아로 가기 전 머무르는 호텔은 르메르디앙 카이로 에어포트로 결정했었다.

1박 280000원

https://maps.app.goo.gl/X56FcNhTL2GjD86D9

 

르 메르디앙 카이로 에어포트 · شارع مطار،،, Sheraton Al Matar, El Nozha, Cairo Governorate 4475001 이집

★★★★★ ·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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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 꼬질꼬질해지고 후에 좋은 호텔에서 피로를 풀려고 결정한 것인데 적절한 계획이었다. 노보텔 따위와는 비교도 안된다. 공항건물과 연결되어 있는르메르디앙에 묵었는데 5성 호텔답게 아주 프로페셔널하고 현대적이고 편리하고 빠른 서비스. 이집트답지 않은서비스를느낄 수 있다. 룸서비스로마지막 사카라맥주를 마시고 여독을 풀었다.

단점은 호텔이 공항 검문소 안쪽에 있기 때문에 공항 밖으로 차를 타고 이동하게 되면 검문소를 지나갈 때마다 30파운드를 뜯겨야 한다. 그래도 호텔이랑 가깝고 고급스럽고 편해서 다음에 온다면 공항 가는 날 오는 날은 르메르디앙 갈듯

 

이집트를 떠나기 선물구매를 위해 현지 쇼핑몰을 들렀다.

현지 마트는 이제껏 느껴왔던 이집트와는 완전 다른 느낌. 잘 사는현지로컬은 이렇구나 라는걸 느꼈다. 여느 잘사는 나라들의 쇼핑몰같은 느낌. 한국인줄...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들 얼굴도 지금껏봐온 이집션들보다 잘생기고 예뻤고 옷들도 태가났다.

여기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푸드코트에서 중국음식과 피자를 사먹었다 중국음식은. 현지느낌이 섞이긴 했는데 나쁘진 않았다 그동안 매운맛이 그리웠는지뉴마다 맵게 해 달라는 와이프.. 덕분에 갑자기 매운거먹어서 한동안 배탈남.

피자는 이마트 피자인줄...

쇼핑몰 까르푸를 가려다가 까르푸 맞은편에 아부아푸가 있어서 여기서 대추 초콜렛을 선물용으로왕창 샀다. 제일무난했는 듯. (근대 그렇게 맛있진 않아서 손이 잘 안감 ㅎ 이집트에서 사 올만한 간단한 게 별로 없는 듯)

다음날 체크아웃을 하고 호텔 안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공항으로 연결된 복도를 걷는데 이래서 비싸도 르메르디앙이다 싶더라...

다음은 비행기 티켓이 로마발 인천행이라 추가된 이탈리아 2박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