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생활/여행

16박 17일간의 신혼여행 2탄 2 이집트(룩소르, 나일 크루즈 1)

by 찬재 2024. 2. 25.

이스탄불에서 이집트 카이로까지는 이집트항공을 이용했다. 3시에 셔틀을 탄 덕분에 일찍 도착해서 줄을 설 수 있었는데 일처리가 뭐 이리 느린지 1시간 넘게 줄을 서야 했다. 그래도 다행히 페가수스항공에 데어서 지연출발될까 걱정했지만 정시에 출발했다.  튀르키예에서는 터키항공을 탔는데도 기내식을 주지 않았어서 기내식이 없다 생각하고 치킨을 사 먹었다.

맛없었음...

저녁을 배불리 먹고 비행기를 탔는데, 3시간 정도 비행이어서 그런 건지 국적기라고 그러는 건지 기내식이 공짜로 나왔다. 내 입맛에는 맞았지만 와이프 입맛엔 안 맞아서 나 혼자서 2인분을 흡입했다.

이집트 상공에서 바라본 이집트 하늘은 뿌옇다 못해 누렇게 보였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목과 코가 간지러웠다. 

모래먼지인지 스모그인지 뿌얘서 보기만해도 숨이 턱턱 막힌다. (사진은 카이로를 떠나면서 찍은 것.)


출국심사 하기도 전에 인당 25달러에 비자라는 이름의 삥을 뜯기고 나왔다. 그놈의 비자 출국심사 때 확인하고 출국심사 끝나고 확인하고 짐 찾으러 갈 때 또 확인하더라...

여기에서 도착비자를 구입한다. 현금만 가능.

도착구역에 들어가자마자 atm을 찾으러 다녔는데, 온 사방에서 택시 탈 거냐고 물어본다. 우린 atm 찾는다고 하니까 atm 위치를 알려주면서 돈 뽑고 나서 택시 타러 오란다 ㅎㅎ

이집트도 카드결제가 되긴 하지만 모든 곳에서 카드결제가 가능한 건 아니라서 도착 후 atm기에서 이집트 파운드를 인출했다. 튀르키예랑 다르게 어느 atm기에서 뽑아도 인출 수수료가 없어서 좋았다. 

atm기를 이용하고 나니 또 택시타라고 호객행위를 하는데... 우린 현지유심칩을 살 거라서 또 지나쳐갔다.

어지간하면 로밍만으로 다니려고 했는데 우버나 indrive(우버 같은 공유택시)를 부를 때 현지 전화번호가 있어야 해서 현지심카드를 구입했다.  통화까지 가능한 플랜을 찾다 보니 데이터는 40기가짜리를 하게 되었는데 비용은 373파운드. (나중에 만난 한국인들 얘기를 들어보니 이것조차 흥정해서 싸게 산사람이 있었다 ㅎ)

 

다음날 오후 1시 반에 룩소르로 가는 비행기를 타야 했기 때문에 카이로 공항 근처 노보텔 에어포트에 묵었다. 

https://maps.app.goo.gl/F2wH8UGddjVHHUBD7

 

노보텔 카이로 에어포트 · Cairo Airport, Sheraton Al Matar, El Nozha, Cairo Governorate 11776 이집트

★★★★★ · 호텔

www.google.com

이집트 치고는 비싼 123달러. 

공항과 호텔을 오가는 무료셔틀버스가 있는데 미리 셔틀버스기사한테 탈거라고 얘기를 안 하면 셔틀이 안 온다... 정기적으로 움직이는 게 아닌데 왜 셔틀이라고 부르는 걸까? 전화해야 오는 거면 콜벤 아닌가...ㅋ

거기다 호텔셔틀버스를 기다리는데 셔틀대기소에 안 서고 엉뚱한 데에 선다. 내가 도착한 버스들마다 다 확인 안했으면 못탔을 뻔.... 오지도 않는 호텔셔틀버스를 셔틀대기소에서 기다리는 동안 택시기사들이 계속해서 싸게 해 준다며 택시를 타란다. 나중에는 묻지도 않았는데 가격까지 얘기하는데 10달러... ㅎㅎ 무슨 10분도 안 걸리는 거리를 400 이집션파운드나 받아먹겠다는 건지... 그래 놓고 싸게 해 주는 거라고.... 그냥 웃으며 셔틀은 공짜다 하니 떨어져 나가긴 했다. 

어찌어찌 셔틀기사와 통화연결이 되었고 1시간 넘게 기다려서 겨우 탄 셔틀버스. 내릴 때 짐 잠깐 들어주고는 당당히 팁을 요구하는데 다른 이집션들은 그냥 내려도 안 건들던데 우리한테만....ㅋ 결국 1달러 줬다. 

공항에서 짐 찾고 입국심사하기 전에 짐검사. 입국 심사 때 비자 도장받았는지 검사, 세관 지나갈 때도 검사, 무슨 검사 중독국가 같다. 호텔 도착해서도 호텔 내에서도 짐검사 하는 거 보고 기가 막혔다. 


그리고 체크인을 하는데 느릿느릿한 속도도 열받지만 줄 서있는데 양옆으로 새치기하는 사람이 두사람이나 있었고, 심지어 한사람은 새치기했는데도 호텔직원이 그 사람을 먼저 체크인해줬다. 기분이 아주 더러웠다. 공항 도착 게이트 나온 뒤로는 다시 공항으로 못 들어가게 하는 바람에 오줌을 2시간 가까이 참고 있었는데 새치기까지 당하고...

다시는 안 가야지 노보텔 카이로에어포트...

호텔내부는 그래도 현대적인 느낌에 침대도 편안했다. 

그래도 체크인 때 너무 기분이 나빠서 이집트를 떠나기 전에도 공항 근처에 묵으려고 노보텔을 예약했었는데, 그 건은 취소하고 르메르디앙으로 예약을 바꾸었다.

여행 6일째.

노보텔 호텔 공항셔틀버스

 공항으로 가는 셔틀이 마찬가지로 제시간에 오지 않았다. 11시 30분 버스가 11시 40분이 넘어서 온 데다 공항터미널마다 멈춰서는 바람에 공항 3 터미널에 도착한 건 12시였다. 넉넉하게 시간을 잡고 움직이지 않았으면 비행기를 놓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와이프는 카이로 공항 터미널 3의 4번 게이트 앞 스타벅스를 가겠다고 벼르고 있었는데 셔틀버스가 늦어져서 허겁지겁 공항 안으로 들어갔더니 스타벅스는 공항 게이트 밖에서만 들어갈 수 있었고, 도착게이트와 마찬가지로 공항에 한 번 들어가면 다시 못 나오는 시스템에 스타벅스도 이용하지 못했다. 

신발 벗겨진 와이프

어찌나 보안에 철저한지 보안검객대를 지날 때 신발까지 벗으라고 한다. 신발 벗고 지나가는 보안검색은 처음이다.  

1시 30분 비행기라 점심을 공항에서 해결했는데 공항에서 판매하는 샌드위치가 1개에 150파운드였다. 둘이서 235파운드. 가격도 더럽게 비싼데 맛도 더럽게 없었다.  

크로와상, 치킨샌드위치가 235파운드... 8000원...



룩소르에 도착하고 호텔까지는 인드라이브 택시를 불렀다. 공항 택시들은 10달러를 부르던데 인드라이브 어플로 잡으니 70파운드밖에 안 한다. 택시 놈들 5배나 불러먹네.

그래도 인드라이브가 조금 불편한 것이 공항 안으로는 입장티켓값이 비싸다며 공항밖까지 걸어 나오라고 한다. 경찰인지 군인인지 지키고 있는 바리케이트 검문소를 넘어 나가서 타면 된다.

https://maps.app.goo.gl/jdPMZDt9YgysNMUF8

 

25°40'40.0"N 32°41'54.1"E

 

www.google.com

여기까지 걸어갔다...

인드라이브 기사님이 친절해서 100파운드 드리고 내렸다.

룩소르에서 크루즈를 타기 전까지 1박 묵을 호텔로는 파빌리온 윈터 룩소르를 이용했다. 

https://maps.app.goo.gl/LDSNg917avgwsBov8

 

Hotel Pavillon Winter Luxor · Kornish Al Nile, Luxor City, Luxor, Luxor Governorate 1362404 이집트

★★★★★ · 호텔

www.google.com

1박 19만원

근데 방안에 의문의 문이 하나 있었다. 저쪽 방향은 옆방 뿐인데... 그래도 잠금장치가 우리쪽에 있어서 그나마 다행?

룩소르 신전과 걸어서 5분 거리에 호텔 부지 내에 아름다운 정원이 조성되어 있었다. 플라밍고나 다양한 새들도 볼 수 있고 아름다운 정원이 보이는 곳에서 먹는 조식도 훌륭했다. 이집트음식코너도 있고 서양음식코너도 있고 즉석조리코너도 있음

와이프도 크루즈 안 탔으면 여기서 몇 박 더 하고 싶다고 했다.



짐을 풀어놓고 몇 안 되는 기념품을 사러 샘하우스로 갔다. 자기 이니셜을 이집트 상형문자로 반지나 팔지에 새겨주는 가게인데 다른 가게들보다 퀄리티가 낫다고들 한다. 가게 입구부터 한국어로 샘 하우스라고 적혀있어 가게를 찾아가기가 쉽다. 

우리는 은반지를 맞췄고 가격은 개당 30달러였다. 세공하는데 시간이 하루정도 걸리기 때문에 룩소르에 적어도 1박 이상 하는 사람들만 구매 가능하다. 

샘하우스 근처에는 룩소르 시장이 있어서 시장구경도 했는데 잠깐이라도 물건에 눈길을 주면 엄청난 기세로 호객꾼이 다가온다. 다들 부르는 금액은 1달러. 로컬들한테는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팔텐데... 싶어 구매하지는 않았다. 물건들 퀄리티도 그저 그래 보여서 대충 보다가 나와버렸다.

대부분 그렇게 끈질기게 호객행위를 하진 않는데 오른쪽의 파피루스그림 아저씨는 우리가 구경할때 다가와선 멋대로 가격설명하더니 우리가 그냥 가니까 우리 뒷통수에 대고 fuck! 하면서 욕을 했음



시장을 나와서면 마차와 택시호객이 계속 이어진다. 코앞에 룩소르 신전으로 갈 거라서 타진 않았는데 사실 나는 조금 타보고 싶었다 ㅎ 

룩소르 신전은 해가 지고 난 다음 라이트업 한 모습이 더 예쁘다고 해서 일몰시간을 맞추어 입장했다. 

입장료는 2명 520파운드. 23년 12월부터는 거의 2배 가까이 오르는 것 같다.

이집트인들은 좋겠다 가격을 계속 올려도 전 세계에서 보러 오네...


이집트 와서 처음 보는 유적지에 둘 다 신나 버렸다.  

그리고 저녁을 먹으러 sofra로 걸어갔다. 구글맵 상으로는 신전과 10분 정도 거리밖에 안 되어서 걸어가게 되었다.(나는 마차를 타보고 싶었다) 근데 주택가를 가로지르는 느낌이었는데 주변이 너무 어두워서 스산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여자와 아이들이 그 시간에 돌아다니는 걸 보곤 우범지역은 아닌 것 같아 약간 안심은 되었다. 

주변에서 택시, 마차 타라는 소리를  12분 정도 들으며 도착한 sofra.

https://maps.app.goo.gl/MybkcgvtkdhjALC98

 

Sofra · 이집트 1362352 룩소르 주 Luxor, Luxor City

★★★★☆ · 고기 요리 전문점

www.google.com

 

구글 리뷰도 좋았고 누군가는 '이집트 전역에서 먹은 음식들 중 가장 맛있었다. 유일한 단점은 가격이다.'라고 적어놓은 것을 보고 선택했다. 

가게에 들어선 것은 6시가 채 안된 시간이었는데 예약하지 않고 워크인으로 들어왔더니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없었다. 일단 거기서 1차로 맘 상해버렸는데 나온 요리들도 맛이 별로였다. 어지간하면 별말 없이 먹는 나였는데도 기내식 정도 수준밖에 안 되는 것 같았다.

내가 시킨 것은 비둘기 요리인 하맘. 그리고 와이프는 타진을 시켰다. (총  420파운드) 이집트 레스토랑이면 이집트빵인 아이쉬가 따라 나와야 하는데 그 마저도 나오지 않았다. 비둘기는 살도 별로 없지만 씹히는 살들도 그냥 닭고기랑 별 차이도 나지 않는다. 곁들여 마신 음료수로는 멜론 주스, 망고주스를 시켰는데 둘 다 물 탄 맛. 이집트 와서 이후에도 여러 곳에서 생과일주스를 마셨는데 단연 꼴등인 듯. 우리 뒤에 온 서양인 가족들도 먹는 걸 훔쳐봤는데 다들 맛없어한 것 같다.  

나는 하맘을 포크랑 나이프로 깨작거리며 먹었는데 다 먹고 계산하려고 직원을 부르니 이건 손으로 들고 먹어야 한다며 뒤늦게 알려줬다... 들고 뜯으며 발골하니 살이 좀 더 나오긴 했는데 그래도 먹을 건 별로 없는 듯... 

식사를 마치고는 다음날부터 탈 크루즈에서 마실 맥주를 사러 갔다. 크루즈에서도 맥주를 팔긴 하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서 미리 사들고 들어가서 마시는 게 좋다고 한다. 물론 방안에서만 마셨고 식사자리에서 대놓고 꺼내 마시는 용자짓은 하지 않았다.

이집트는 이슬람 국가라 술을 파는 곳이 한정적인데 대다수의 술을 파는 곳은 가격표가 붙어있지 않지만 우리가 간 drinkis는 정찰제로 운영되는 곳이다. 

https://maps.app.goo.gl/J9rGTnnEPRfLA84V8 

 

 

Drinkies - درينكيز · محل رقم 1, بجوار محطة سكة حديد, Luxor City, Luxor, Luxor Governorate 1362367

★★★★★ · 맥주 전문점

www.google.com



룩소르 기차역 근처에 있다. 

이집트 맥주인 스텔라와 사카라를 사 오고 싶었는데 우리가 갔을 땐 스텔라만 있었다. 작은 캔 기준 30파운드.

호텔로 돌아와서 마셔봤는데 너무 맛있어서 놀랐다. 튀르키예에서 먹던 것보다 맛있었다.(근데 며칠 동안 계속 마시다 보니 맛없었음 너무 맛없는 맥주만 마시다가 그나마 마실만 한 거 마셔서 그렇게 느낀 것 같다. 그냥 맥주는 유럽에서...)

 
맥주를 사고 나서는 음료수와 물, 과자를 사러 로컬 슈퍼로 갔다. 어느 여행지나 그렇지만 로컬 슈퍼를 가야 호구당하지 않는다.  

https://maps.app.goo.gl/ca3SnZqj8VWrLnmX6

 

الرايه ماركت Alrayah Market · El-Madina El-Monawwara, Gazirat Al Awameyah, Luxor, Luxor Governorate 1362262 이집

★★★★☆ · 슈퍼마켓

www.google.com

 
여기는 2층으로 되어있고 식자재까지 팔아서 좋았다. 

Schweppes 석류 탄산음료가 맛있었다.

이거 말곤 음료수들이 다 애매한 맛들이었다.. 슈웹스도 여러맛이 있었는데 석류맛이 제일 맛있어써  석류맛 1리터짜리 큰거 사서 쟁여두고 마셨다.

 

그리고 슈퍼 근처에서 철판아이스크림도 사 먹었다. 

https://maps.app.goo.gl/XZvTUbEAZFd32LCc7 

 

Selfie · Ali Ibn Abi Taleb, Gazirat Al Awameyah, Luxor, Luxor Governorate 85951 이집트

★★★★☆ · 아이스크림 가게

www.google.com


섞을 재료를 고를 수 있었고 우리는 라즈베리 아이스크림에 바나나를 섞어서 주문했다.  35 이집트파운드

그리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아이쉬랑 이름은 모르겠지만 더 두껍고 큰 빵을 길거리에서 파는 걸 보고 사 보았다. 


가격을 물어보니 지들끼리 쑥덕이더니 25파운드란다. 조금 깎아서 20파운드에 샀는데 엄청 기분 좋아하는 걸 보니 호구당한 것 같았다. 추가로 아이쉬 1장도 얹어주는 걸 보고 호구당했음을 확신했다. 그래도 나중에 물어보니 한 장에 15파운드 정도라고 해서 심한 호구는 아닌 것 같아 안심했다. 그리고 맛은 끝내주게 맛있었다. 갓 구워서 고소하고 쫀득했다. 



여행 7일째

크루즈를 승선하기 전 일정으로 아무르 가이드의 룩소르 서안투어를 다녀왔다. 아무르 가이드는 룩소르출신 이집션인데 한국에서 일해본 경험도 있고, 이집트에서도 한국회사들과 통역일도 하는 등 한국어를 아주 잘한다. 거기다 룩소르 출신이라서 룩소르 정보에 빠삭하고, 유적들 설명도 아주 알차게 잘해주었다. 강추함

투어는 아침 7시 반 미팅으로 왕가의 계곡 무덤 3군데 (세스 2, 9,11) , 하트셉수트 장제전, 하부신전, 멤논거상을 다녀오는 코스로 2인 70유로였다.

우리는 보통의 여행자들과 달리 이집트에 도착하자마자 카이로를 건너뛰고 룩소르로 먼저 왔는데 덕분에 현장에서 신전, 무덤을 보며 역사의 현장에서 이집트 역사와 왕조에 대해서 설명을 들은셈이다. 그러고 마지막으로 카이로박물관에서 룩소르에서 발굴해서 가져다 놓은 유물들을 보면서 설명을 들으니 큰 그림이 그려진 상태에서 디테일을 추가하는 느낌이었다. 이 유물이 그곳에서 가져온 것이구나... 하면서 보게 되는... 이런 루트도 괜찮은 듯?

 

보통 서안투어에는 여왕의 계곡이 포함되어있지 않다. 나는 추가로 여왕의 계곡 네페르타리무덤을 다녀오고 싶었는데 예약할 당시에는 이미 다른 팀들이 그 날짜로 기본투어만 예약되어 있어 투어종료 후 개인적으로 다녀와야 한다고 했다. 그러던 와중 하마스와 이스라엘 전쟁으로 기존 예약자팀이 캔슬하는 바람이 우리 부부만 투어 하게 되었고 덕분에 네페르타리 무덤까지 다녀왔다. (왕비의 계곡 가이드비가 30달러 추가되었다) 

관광객이 들어가 볼 수 있는 무덤 중 색깔 보존이 가장 잘 되어있어 가장 화려한 무덤인 네페르타리 무덤이 사실상 서안계곡의 메인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아무르 가이드 설명과 함께 갈 수 있어 너무 좋았다. 마침 단체 패키지팀이 없는 시간대이기도 해서 모든 무덤들이 사람이 별로 없어서 쾌적하게 구경할 수 있었다. 네페르타리 무덤도 원래라면 어마어마한 줄 때문에 보기 힘들다고 했는데 우리가 갔을 땐 거의 전세내고 둘만 돌아다녔다. 마침 무덤 관리인과 아무르 가이드님이 친분도 있으셔서 원래는 10분 제한인데 무제한으로 원하는 만큼 보고 나왔다 ㅎ 아무르 가이드님도 이렇게 사람이 없는 네페르타리 무덤은 처음이었는지 같이 사진을 찍고 돌아다녔다. 

사진촬영은 가능한데 동영상촬영은 불가능하다고 적혀있었다. 그래도 아무도 없어서 찍으려면 찍을 수 있었을 듯 ㅋㅋㅋ

  입장료 2인 800파운드 /280파운드 /480파운드 /480파운드 /3440파운드 

그리고 카이로항공에서 없는 일정을 예약가능하게 해 둔 바람에 카드결제만 되고 티켓을 못 받은 게 있는데 한국에서 해외전화로 카이로항공글로벌 번호로 걸었을 때는 연결도 안 되고... 이메일 답장도 없어서 해결을 못하고 있었는데 아무르가이드님이 도와주셨다. 진짜 최고...ㅋ


서안투어를 마치고 크루즈로 승선했다. 나일강 크루즈는 아스완 - 룩소르 3박 4일, 룩소르 -아스완 4박 5일 두 코스가 있는데 아스완이 상류, 룩소르가 하류라서 룩소르에서 아스완으로 가는 코스가 1박 더 길다. 나는 휴양, 유람하는 것이 목적이어서 일부러 더 긴 코스로 예약했다. 예약은 마찬가지로 아무르 가이드님께 3개월 전부터 예약을 해 놓았다. 유튜브나 블로그에 보면 나일강 크루즈를 저렴하게 예약했다는 얘기가 많이들 나오는데 대부분은 후진 방을 잡아놓고는 가성비가 좋다고 좋아한다.  하루 전  날 배에 컨택해서 타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할 경우 출항직전까지도 안 팔리고 남은 방에 타는 것이라 엔진 근처 방을 배정받을 확률이 높다. 그리고 룩소르신전 근처의 정박장에 정박해 있는 배들은 다들 디럭스급의 후진배들이다. 나일강 크루즈는 5성급 디럭스급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디럭스급은 그냥 스탠더드급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베드버그 걱정 없이 쾌적하게 다녀오려면 적어도 럭셔리급부터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화장실 욕조가 넓고, 테라스와 연결되어있다. 개인 테라스 유무가 크루즈선택에 아주 중요했다. 
웰컴과일. 애플만고 존맛

 나는 가성비보다는 퀄리티이기 때문에 미리 럭셔리급 배의 스위트룸을 예약했다. 내가 예약한 배는 코랄블루사의 m/s tulip. 성수기인 겨울철이라 가격이 많이 비쌌고(디럭스방이 4박 800달러였다. 비수기인 여름에는 보통 절반가격인 듯) 테라스가 있는 스위트룸이어서 가격이 4박 3080달러. 약 400만 원이었다. 승선하기 전까지도 이 가격이 맞나 불안하긴 했지만 조금 더 좋은 배인 히스토리아가 4박에 600만 원인걸 보고 호구당한 건 아닌 걸 확신했다. 그리고 실제로 타보니 유튜브나 블로그에서 봤던 배들 하고는 차원이 다르게 좋아서 안심했다. 그래서 다음에 이집트를 다시 간다면 히스토리아를 타봐야지.


승선하자마자 점심식사를 먹었다. 크루즈 진행하는 내내 같은 자리를 이용해야 하는데 우리가 배정받은 자리는 2인이라 그런지 창가 자리가 아니라서 조금 아쉬웠다. 나오는 음식들은 제일 비싼 배인 히스토리아의 음식들보다는 별로이긴 했지만 흔히들 볼 수 있는 유튜브나 블로그의 음식들보다는 퀄리티가 훌륭했다. 


소프라에서 먹을 땐 똥 씹는 표정이었던 와이프도 얼굴이 활짝 폈다. 

크루즈에 타면 술이랑 물이 다 유료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가격을 보니 헉 소리가 나왔다. 30파운드 주고 산 맥주가 여기서는 180파운드다. 생과일주스도 밖에서 나름 비싼 집에서 사 먹은 게 60파운드였는데 여기는 100파운드. 그래서 택시를 타고 슈퍼에서 4박 5일간 먹을 식량을 사 왔다.

정박지에서 슈퍼까지 인드라이브로 가격을 찍어보니 70파운드가 나오는데 정박지에서 대기 중인 택시한테 가격을 물러보니 300파운드란다. 인드라이브 기사가 오는 걸 기다리느니 조금 더 주고 바로 출발하기 위해 100파운드에 쇼부를 보고 탔다.  

슈퍼에서 대량으로 장을 보고 맥주집에서 맥주도 넉넉하게 구입하고 지나가는 길에 사탕수수주스 가게에서 사탕수수착즙주스도 사 먹었다. 아무르 가이드님께 미리 가격을 물어봐서 큰거 한잔에 15파운드 정도인걸 알고 있었는데 가게주인은 30파운드를 불렀다. 그래서 20으로 깎아서 사먹었다. 

둘 다 사탕수수는 처음이었는데 시원하고 인공적인 맛이 아닌 건강한 자연적인 달콤한 맛이었다. 또 보이면 사 먹고 싶은 맛이었다.  

 크루즈에 들어서면 물도 돈주고 사야한다는 글을 읽고 물을 대량으로 구매해 뒀는데 레스토랑 안에서는 물이 유료가 맞는데 우리 배는 매일 500ml 물 2병을 제공해주었고 그 물을 레스토랑에 들고 와서 먹는건 허용이 되었다. 덕분에 미리 사놓은 물이 너무 많이 남아 버렸다. 물 아예 안주는건 완전 저가형 배들만 그런 것 같다...


 
그리고 샘하우스에서 반지를 찾고, 룩소르 시내에서 유일하게 맛있는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먹을 수 있다는 aboundi coffee & restaurant 에 들렀다.

https://maps.app.goo.gl/VmXbFZjbEeeef6C26

 

Aboudi Coffee Break · شارع معبد الكرنك، أمام مسجد سيدي ابوالحجاج،, Luxor, Luxor Governorat

★★★★☆ · 음식점

www.google.com

 

들어가 보니 한국인 중장년층 단체 패키지투어 분들이 앉아 계셨다. 이집트에 와서 보이는 아시아인들은 다들 중국 아니면 일본이었는데 처음으로 한국인들을 만나서 반가웠다. 그런데 들려오는 이야기들을 들으니 안타까운 느낌이었다. 다들 호구당했는데 싸다며 좋아한다... 우리가 본 로컬 시세의 적게는 3배, 많게는 10배 정도 호구 당한 건데 싸다고 좋아하셨다. 역시 호구당하지 않으려면 자유여행을 다녀야 한다. 

와이프가 주문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다른 곳에서 마신 커피에 비하면 아주 맛있었는데 그래도 썩 맛있는 아메리카노는 아니었다. 끝맛이 숭늉이었다. 그래도 망고주스는 걸쭉한 게 아주 맛있었다. 나중에 크루즈에서 마신 망고주스보다도 여기가 더 맛있었다.  

 
그리고 크루즈로 돌아가는 인드라이브택시는 54파운드 밖에 안 했다. 

인드라이브 어플상에는 아라비아 숫자로 차량번호가 나오는데, 실제 나타난 차의 번호판은 이집트 숫자로 적혀있어서 미리 이집트 숫자를 외우고 가면 좋다. 인드라이브나 우버 탈 때도 도움이 되지만 시장에서 물건 살 때나 식당에서 주문할 때도 로컬가격을 알고 주문할 수 있어 호구당할 확률이 줄어든다.

이집트 숫자


이번 기사님은 현대 엑센트를 타고 나타났는데 한국에서 중고로 사온건지 자기가 차를 살 때부터 있던 건데 이게 뭐냐며 대시보드에서 주지스님이 쓸법한 커다란 염주를 꺼냈다. 기도할 때 쓰는 거라고 알려주니 이제야 정체를 알았다며 아주 고마워했다. 쾌적하게 잘 와서 팁 삼아 70파운드를 주고 모나미 3색 볼펜을 주니 엄청 기뻐했다. 한국제 볼펜을 좋아한대서 가격협상할 때 쓰라는 팁이 있어서 사 온 건데 협상할 때도 효과가 있을 것 같다.  

크루즈 식사는 애피타이저랑 빵은 거의 비슷한데, 메인요리와 디저트는 항상 다른 요리가 나오고 파스타, 즉석조리코너도 매일 다른 메뉴가 나와서 질리지 않았다. 맛은 아주 맛있는 건 아니지만 맛있게 먹었다. (와이프는 이집트에 있을 때 식사를 항상 힘들어했었는데 크루즈 탈 때만은 잘 먹었다. 이집트 기준으로는 아주 맛있다고 봐도 될 듯? ㅋ )

항상 뷔페식으로 나오는 것은 아니고 정찬코스요리, 이집트 전통식사가 나오는 날도 정해져 있다. 

 

매일 아침 크루즈 프런트에 가면 오늘의 일정이 알림판에 붙어있어서 확인하는 게 좋다.



크루즈 일정 중 이튿날 룩소르에서 에스나로 출항하는 시간은 오후 1시 30분. 오전 시간대가 비어있기 때문에 룩소르에서도 벌룬투어를 신청했다. 트립어드바이저에서 바로 예약할까 했는데 별로 가격차이가 안나길래 아무르가이드님을 통해 예약을 했다. 카파도키아보다는 훨씬 저렴한 1인당 80달러. 새벽 4시에 출발해서 일출과 함께 벌룬투어를 했다.

벌룬 탑승장이 서안에 위치해 있어 서안까지 가는 배도 공짜로 탔다. 배를 타고 가는 길에 와이프가 동행들을 보며 거구들이 많다고 중얼거렸는데 탑승 전 동의서 작성 때 '오늘 며칠이지?' 하는 말에 한 외국인이 '28일'이라며 대답을 해서 깜짝 놀랐다. 한국에 오래 살으셨다고... 역시 외국이라고 한국어로 욕하면 안 된다. 

한국에 오래 사셨던 외국분이 찍어주심 ㅎ

룩소르의 벌룬투어는 하트셉수트 장제전과 왕가의 계곡풍경이 메인인데 자리 선정 실패로 카파도키아에서 탑승했던 것보다는 아쉬웠다. 카파도키아 때는 맨 마지막에 탑승해서 가장자리에서 뻥 뚫린 파노라마뷰가 가능했는데 룩소르 벌룬은 탑승 전 체중까지 기입하게 하더니 그룹이 강제로 묶여서 뒤쪽 중간 자리에 타게 되었다. 그래도 여기는 겨울이 성수기여서 벌룬 개수는 많아 보였다.

벌룬투어 한다고 크루즈에서 아침밥으로 샌드위치를 싸줬는데 투어 끝나고 선착장에서 어린애들이 배고프다고 그래서 샌드위치를 줬다. 한 아이는 엄청 고마워하고 받아가서 기분이 좋았는데 다른 아이는 샌드위치도 받고 돈까지 달라 그래서 괜히 줬다 싶었다.  

우리 아침식사를 아이들한테 다 줘버려서 먹을게 없어진 우리는 크루즈 루프탑에서 신라면을 끓여 먹었다. 


다들 서안투어를 하러 나간 상태라 배를 거의 전세 낸 느낌이었다. 크루즈에서 서안투어를 항상 화요일에 가기 때문에 서안투어를 여유롭게 다녀오려면 화요일을 피하는 게 좋다 ㅎ 이건 나만의 뇌피셜이 아니라 아무르 가이드님도 그렇게 말했음..

너무 길어져서 글을 새로 파서 써야겠다. 사진이 100개 가까이 되니까 오류가 자꾸 나네....